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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상반기 한국사진 결산

김영태

2013 상반기 한국사진 결산


올해 한국사진은 상반기에 두드러진 이슈나 큰 행사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 10 여년 사이에 주목 받은 일부 40대 사진가들의 개인전이 있었고, 박건희 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다음작가상’ 수상자가 발표되어 관심거리가 되기도 했다. 또 규모는 작지만 ‘2013 전주포토페스티벌’과 ‘2013울산국제환경사진페스티벌’이 5월과 6월에 각각 개최되어 관계자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다. 대구사진비엔날레조직위원회도 조직위원장을 새롭게 선임하여 내년행사를 준비하는 행보를 시작했다. 

또 가장 오래된 사진행사인 동강국제사진제는 7월19일에 개막을 앞두고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이번엔 영국사진을 조망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한국사진은 상반기에 한성필, 이정, 원성원, 김윤호 등 2000년대에 접어들어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의 전시가 연이어 개최되어 외형적으로는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또 원로사진가이신 홍순태 선생님의 회고전적인 전시도 한미사진미술관에서 개최되었다. 그 외에도 치과의사이기도한 이득영 작가가 일민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여 주목 받았다. 하반기에는 가장 주목받는 동시대 작가 중에 한사람인 라이언 맥긴리의 개인전이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예정이어서 전문가들과 사진애호가들이 관심을 갖고 전시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사진은 지난 2008년도 이후 미술시장의 침체와 더불어서 개인전을 개최하는 작가들의 수도 줄었고, 급속하게 늘어난 갤러리도 많이 폐관하여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강남을 중심으로 새롭게 개관하는 갤러리도 생겨나고 있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갤러리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한국사진의 전체적인 상황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하다. 

올해 다음 작가상 수상자가 금혜원 작가인데, 지원자수가 예년에 비해서 반으로 줄어났고 한다. 이 상외에도 개인전을 갖는 신인작가들의 수가 전반적으로 줄어 들은 것도 사실이다. 또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수도 최근 몇 년 사이에 줄어들고 있고, 재학생이 고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 현재 주목 받고 있는 사진가 중에서 사진을 전공한 작가가 타 전공 작가에 비해서 수적으로 적은 것도 분명한 현실이다. 특히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40대 작가들 중에는 일부 작가를 제외하고는 폭 넓게 활동하는 있는 작가들은 대부분 미술대학을 졸업한 작가들이다. 이번에 다음 작가상을 수상한 금혜원 작가도 미대 출신이다.

몇 년 전부터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제는 더 이상 사진학과에서 작가가 충원 되는 것이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회자膾炙되었다. 특히 2015년도 입시부터는 고3 수험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는 가장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학과는 예체능계 학과가 될 것이다. 그중에서도 사진학과는 낮은 취업률을 비롯하여 입시에 어려운 조건을 많이 갖고 있다. 사진학과의 존속이 어렵게 되는 현실이 예상되고 있다.

사실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사진학과는 신입생 모집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고, 높은 경쟁률 속에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매체환경이 변화되어 누구나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다른 전공자들도 사진을 표현매체로 사용하면서 사진을 전공한 이의 차별성이 부각되지 못하면서 사진학과는 신입생모집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물론 수도권에 있는 사진학과는 아직도 높은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고, 신입생 모집에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2015년도 입시부터는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학교마다 대책마련에 고심을 하고 있다.


사진학과가 경쟁력을 확보하면 기술 중심적인 교육과정에서 탈피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사진을 기술적으로 잘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지를 읽고 분석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그리고 예술사진, 다큐멘터리사진, 저널리즘사진, 광고사진 등 어느 분야든지 기획력이 필요하다. 인문학적인 지식과 사고력을 바탕으로 현실을 분석하고 기획하는 능력을 갖추어야만, 사진전공자로서의 차별성이 부각 될 수 있다. 글쓰기와 인문학적인 사고, 예술적인 감각과 상상력 등 다양한 능력을 갖추어야만 사회에 진출하여 전문가로서 활동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이 시대의 사진가는 단순하게 기술적으로 잘 찍고  프린트를 잘 한다고 작가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작가로서의 생명력을 오랫동안 유지 하려면 사진계라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서 폭 넓게 활동해야 한다. 그리고 국내뿐 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 받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을 생산해야 한다.

동시대예술에서 사진은 이제 여러 표현매체 중에 하나이다. 저널리즘 사진이 아닌 예술사진으로 주목 받는 작가가 되려면 이러한 동시대 예술의 지형과 문화적인 상황을 파악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작가로서의 활동영역이 넓어지려면 사진이외도 다양한 매체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또 시대와 자기 자신을 직시 하는 능력이 있어야 시대와 만나는 작업을 할 수 있다. 그러한 작가가 역사에 기록되는 작가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작가가 많이 활동해야만 한국사진이 풍요로워지고 발전하게 된다. 

차별화된 작가와 전문 인력을 많이 배출 할 수 있어야만 사진학과가 생존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사진학과가 생존해야만 한국사진의 역사와 전통이 단절 되지 않고 계승 될 수 있다. 


현재 한국사진은 또 다른 변화의 시점을 지나고 있다. 좀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한국사진의 여러 주체들이 시대를 직시해야하고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상생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사진학과를 포함한 모든 한국사진의 주체들에게 필요한 자세다.

사진은 여러 표현매체 중에 하나다. 하지만 사진만의 고유한 매체적인 특성과 역사가 엄연히 존재한다. 이것이 단절되지 않고 시대와 조우하면서 발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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